설 연휴 기간 동안 그리스 불안 및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한국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면서 그리스 디폴트 및 그렉시트 우려가 잠잠해졌다.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단은 이날 긴급 유로그룹 회의를 통해 구제금융을 4개월 더 연장키로 합의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은 그리스 디폴트 및 그렉시트와 관련된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지만 당분간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는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수의 위원들이 이른 금리 인상이 견고한 경제활동·고용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고 연준의 목표인 완전고용·물가안정의 진전 속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1월 미 FOMC 의사록에 나타난 금리 조기인상 완화 기조는 연준의 조기 인상 가능성을 축소시켰고 인상 속도 역시 느려질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대외 리스크가 약화되면서 투자심리 개선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며 활개를 띄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7%, 0.6%, 1.3%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도 0.8%, 프랑스 CAC 40지수는 1.5% 상승 마감했다.
17일 코스피지수 역시 장 중 1970선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외 리스크 완화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 상승에 동조화 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 완화로 외국인뿐 아니라 연기금 등 기관의 자금 집행도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및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주의 수급 여건 개선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 2000선 회복도 점쳐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모멘텀 강화와 글로벌 리스크 축소로 코스피 2000선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미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금융시장이 변화돼 조선, 기계, 비철금속의 실적 상향조정, 에너지업종 개선세 등 업종별 이익 전망치 변화가 이어졌고, 이는 코스피시장에서도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보라기자 pur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