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실력으로 평가하자" 날선 경쟁
국내 '법정 공방 진흙탕 싸움', 해외 '제품 품질 인증 집중'
삼성 드럼세탁기 유럽 6개국 매거진 평가 1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드럼세탁기 시장을 놓고 글로벌 시장에서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높은 제품 평가를 받은 점 등을 내세우면서 "내가 제일 잘 나간다"는 입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탁기 파손' 문제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목표로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각각 선포한 만큼 세탁기를 포함한 생활가전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세탁기 경쟁은 점입가경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인한 제품 내구성에 대한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해당 제품의 우수성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당 세탁기가 유럽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며 제품에 하자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신력 있는 인증 기관의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에 대한 믿음은 높다.
삼성전자는 22일 공식 블로그 '삼성 투모로우'를 통해 "LG전자 고위 임원들이 파손한 '크리스털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WW9000)'는 유럽 각국의 소비자 평가 매거진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삼성 크리스털 블루 도어 드럼세탁기는 영국 전자제품 리뷰 전문 매거진 '엑스퍼트 리뷰'의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스웨덴과 이탈리아의 소비자 평가 전문 매거진 '라드 앤 론'과 '알트로컨슈모', 프랑스 소비자 연맹지 '크 슈아지르'로부터 각각 1위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이 제품은 노르웨이 넴코(Nemko)와 독일 전기·전자 전문 시험평가기관 VDE 등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품질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가 프랑스 에코디자인 인증받은 드럼세탁기
같은날 LG전자도 자사 드럼세탁기가 업계 처음으로 프랑스전기공업중앙시험소(LCIE)로부터 '에코디자인(Eco-design)'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LG 드럼세탁기(모델명 F84912WH)는 이 시험소의 까다로운 친환경 평가 항목인 소비전력량, 원자재 사용량, 유해물질 배출량, 부품 사용수 등의 기준을 통과했다. 프랑스전기공업중앙시험소는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프랑스 최대 비영리 민간 연구기관으로 전기·전자 부품·제품을 시험·평가한다. LG전자는 이번에 인증을 받은 세탁기의 개발·제조·운송·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반영했다.
연간 소비전력량을 156㎾h에서 117㎾h로 낮춰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 유럽 최고 에너지 등급 'A+++'보다 40%가량 효율을 높였다.
환경 유해물질과 부품 사용도 최소화했다. 프랑스전기공업중앙시험소 평가에 따르면 이 제품은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기준 모델보다 산성화 9%, 자원 고갈 23%, 온실가스 배출량 12%, 오존층 파괴 물질 34%를 각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 최대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내놓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달 삼성전자 드럼세탁기가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제품평가 잡지 컨슈머리포트에서 최고 등급을 받으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그동안 컨슈머리포트 최고등급을 휩쓸던 LG전자의 세탁기는 한 단계 낮은 2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가 최고등급을 받은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