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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넥슨·엔씨소프트 고래 싸움에 중소업체 전전긍긍

양사 경영권 분쟁, 극적 타협 또는 예정된 결별 수순

극적 타협 또는 예정된 결별 수순. 우리나라 굴지의 게임기업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업계 전망이다.

다음달 27일 엔씨소프트 주주 총회를 앞두고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갈등이 봉합될 것이란 전망과 사업 결별을 위한 전초전이란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대형 게임사들의 싸움으로 애꿎은 중소 게임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경영권 다툼은 예정된 결별을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지분 문제가 관건인만큼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을 팔아 수익을 남기고, 엔씨소프트는 자사주를 블록딜 형식으로 우호 세력에게 팔거나 김택진 대표가 사비를 들여 매입한다는 시나리오가 우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경영권 분쟁을 명분으로 엔씨소프트 지분을 처분하고 사업 협력 관계도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사전 통보없이 김택진 대표 부인(윤송이)을 승진시킨 것뿐 아니라 사업면에서 매력이 떨어져 이번 일을 계기로 양사 파트너십이 끊어질 것이다. 그동안 넥슨 주주들 사이에서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가 성과가 없어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정주 NXC 대표



실제로 넥슨은 12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서 매출은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매출액은 1729억3000만엔(한화 1조63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455억900만엔(한화 431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 줄어들어,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와 대조를 보였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김택진 대표가 19만~20만원수준에서 블록딜을 통해 넥슨 지분을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넥슨이 무리하게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을 매각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대표의 관계는 학교 선후배로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철저한 비즈니스 라이벌"이라며 "이해관계가 틀어진 이상 예전 관계로 돌아가기 힘들다. 이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갈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이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타협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이번 갈등이 적어도 파국으로 끝나진 않는다는 의미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게임회사 특성상 사람이 상당히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면적인 전쟁보다는 서로의 실리를 찾는 국면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양사에게 윈윈 방향으로 마무리가 되면 주주 환원정책 등이 다시 부각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쟁이 엔씨소프트 이사회 임원진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이미지를 중시하는 기업이고 추진력도 대단한 기업들"이라며 "경영권 다툼이 장기전으로 가지 않고 다음달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일단락될 것이다. 길게 끌어봤자 서로 좋을 것이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업계 이미지 악화에 중소 기업 근심

한편 넥슨과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의 결과를 떠나 중소 게임회사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업계 1위를 다투는 회사들의 '밥그릇 싸움'이 업황 악화를 부채질한다는 이유다.

모 게임회사 관계자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을 봤어야 했는데 이미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가뜩이나 안 좋은데 이번 경영권 다툼이 게임업계 혜택을 줄이고 규제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형국이다. 게임업계는 올해 업황 개선을 기대했는데 연초부터 넥슨과 엔씨소프트 사건으로 그나마 있던 기대마저 꺾이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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