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시세차익은 '득', 거품 꺼지면 '실'
최근 정세에 맞춰 움직이는 '정치 테마주'가 부각되고 있다.
단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변동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문재인 테마주'가 급등했다.
9일 문재인 테마주 중 하나인 위노바는 전일 대비 14.87% 상승한 1035원에 장을 마쳤다.
위노바는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허리통증 수술을 집도했던 우리들의료재단 이사장의 아들 이승렬씨가 대표이사로 재임 중인 회사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김수경 회장이 재임한 우리들제약은 장 중 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승승장구하는 문재인 테마주와 달리 '이완구 테마주'는 고전을 겪었다.
이 원내대표가 국무총리 후보 자질 논란으로 입지가 위태롭자 테마주의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완구 테마주로 불리는 신성에프에이는 이날 14.89% 하락한 2200원을 기록했다.
신성에프에이는 이완근 신성그룹 회장이 이 원내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에 친척인 이유로 테마주로 묶여 있다.
또 이 원내대표와 양정고 동문인 송하경 대표이사가 재임한 모나미 역시 전일 대비 4.19% 하락한 3545원에 마쳤다.
신성에프에이와 모나미는 이 원내대표가 국무총리 후보로 내정된 직후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이처럼 정치 테마주는 정세 흐름에 따라 급등락을 오간다.
투자자들이 정치 이슈에 기반해 투자를 결정하다보니 주가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의 급등세로 단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실'이 있지만, 거품이 꺼지면 손실을 입는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정세가 변하면 급락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리적인 투자를 위해 기업 펀더멘탈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보라기자 pur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