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6' 반전의 '잭팟'될까?
반도체 기술력으로 퀄컴 발열 논란 비켜갈듯
세계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다음달 출시될 '갤럭시 S6'가 분위기 반전의 '잭팟'이 될지 관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에서 1위를 지키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애플과 샤오미에 밀려 3위에 올랐으며 인도에서는 현지 업체인 마이크로맥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에서도 애플의 아이폰에 따라잡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선이 쏠리는 곳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앞서 다음달 1일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경쟁사보다 앞서는 자사의 반도체 기술력을 집중해 다시 스마트폰 리더십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S6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4비트를 지원하는 퀄컴의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1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칩이 '발열 논란'에 휩싸이면서 갤럭시 S6 출시마저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자체 AP인 '엑시노스 7420'을 보유 중이며 지난해 4분기 미국 오스틴 라인에 14나노 핀펫 양산을 위한 투자까지 집행했다. 엑시노스를 출시 시기에 맞춰 양산해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S6에 탑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도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고성능·대용량의 메모리인 '이팝'을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팝은 D램과 낸드플래시, 컨트롤러를 하나로 묶어 모바일 AP 위에 바로 쌓을 수 있는 칩으로 내열 한계를 높였으며 실장면적을 줄여 더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에서는 이팝이 갤럭시 S6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와 이팝을 통해 퀄컴과 일정 거리를 두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자체 AP를 보유하지 못했거나 아직 개발 중인 LG전자·소니·샤오미 등 경쟁사들은 최신 64비트 AP로 스냅드래곤 810을 채택했다.
여기에 퀄컴이 스냅드래곤 810의 문제를 수정한 제품을 3월경 다시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논란에 대해 "엑시노스 7420이라는 자사 솔루션을 보유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 S6에게는 오히려 영업 환경 개선을 의미하는 호재로 판단된다"며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한 각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력 신규 제품들은 수정된 제품에 대한 평가 후 2분기 중순 경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의 주력 신제품 출시 시기가 늦어지는 동안 삼성전자가 3월경 먼저 갤럭시 S6를 출시하게 되기 때문에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