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손보사, 베트남·독일 등 해외진출 본격화
해외 자회사 물건 위주로 실적내…사업다각화 필요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최근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위주의 영업이 대부분으로 현지 판매루트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손보사인 PTI(Post & Telecommunication Insurance)의 지분 37.32%를 인수하고 1대주주자격을 확보했다.
이 업체는 지난 2013년 기준 베트남 시장점유율(M/S) 7.2%로 현지 29개 업체중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최근 동부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할부금융을 활용한 자동차보험 등 현지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실을 신설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일반본부와 기획실 등에 흩어져 관리하던 해외사업 업무도 일원화해 효율적인 해외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1998년 선진 보험시장인 영국 로이즈 시장에서도 진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중국, 인도 등 11개국에 법인·지점·사무소를 운영해 198억6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배 증가한 수치다.
현대해상도 국내 손보사 중 처음으로 내년 상반기중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무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현지에서 사무소장 채용을 진행했다.
미국에서는 중소형 미국 보험사를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현지 업체 보유하게 된다.
현대해상의 해외자산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상반기 해외 자산은 71억7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손보사들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자 이들 해외 점포의 총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이들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29억59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5.12%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손보사의 해외 영업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한정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손보업계가 생보업계보다 외형적으로 해외진출이 활발해 보인다"면서도 "이는 삼성화재의 싱가포르 재보험사인 삼성리의 경우처럼 해외진출 계열사 물건을 처리하거나 국내기업의 물건을 주로 처리해온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해외성과를 내기 위해 ▲핵심역량을 고려한 명확한 경영목표 설정 ▲해외사업 관련 비용과 현지 보험수요를 고려한 상품·판매채널 전략 ▲진출국가와 방식의 다변화 ▲현지화 촉진을 위한 현지 국내 기업과의 협력 ▲현지에 진출한 보험사의 사업다각화 등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