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사장 "독보적 PB 하우스 만들어 지속성장 원년"
지점 PB, 국내 최고 수준으로 육성 목표
홍성국 KDB대우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년 포부와 계획을 밝히고 있다. /KDB대우증권 제공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2일 지점 영업 부문을 중심으로 리테일 WM(자산관리) 부문의 정상화를 통해 올해 지속성장의 기틀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대표이사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3~4년간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지점 영업 부문이 크게 위축돼 손익구조가 S&T(세일즈앤드트레이딩)과 IB(투자은행) 등의 부문에 편향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증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점 영업 부문을 정상화해 균형 잡힌 손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올해 국내 최고 금융사로 도약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으로 ▲균형 손익구조 구축 ▲신규 수익원 확보 ▲창조금융 활용 등을 제시했다.
홍 사장은 WM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한국 최고의 PB(프라이빗뱅커) 하우스를 만들어 자산관리 전 분야를 커버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의 역량이 집합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독보적 PB하우스 추진단'을 설치해 상품·서비스 콘텐츠 공급과 관련된 사업 부문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PIB(프라이빗 IB) 점포를 활성화해 지점 영업을 개인 고객 뿐만 아니라 법인 고객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점 PB들을 국내 최고 수준의 PB로 육성하기 위해 실전, 실무, 체험형으로 세분화한 교육으로써 전문성도 강화한다.
그는 지난해 성과에 대해선 "주요 사업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장기적 비용 부담요인을 제거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해 S&T 부문의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하는 등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한 성과를 되짚었다.
홍 사장은 올해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한 사업부문별 전략으로는 "IB사업부문은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 기업여신 등으로 정비하고, IB 3부를 신설해 중견·강소기업 커버리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T 부문에서는 국가별 시장환경과 금리인상과 같은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신흥국 등지로 시장을 확대한다. 가령 대우증권이 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경우, IB업무와 기관영업을 확대해 현지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초자산을 다양화한 하이브리드(원자재·지수 혼합) 신상품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창조금융을 위한 모험자본 활성화에 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성장사다리 펀드 운영과 산업은행과 협업,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강소기업들에게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 추진에 대해서는 "팔리는 입장"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또 매각에 앞서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WM 부문의 육성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한편 홍 사장은 지난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첫 공채 출신 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