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S 발행규모 70조원 넘어 '사상최대'
저금리시대, 주가연계증권(ELS)이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LS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일정 범위 내에서만 움직이면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지만, 주가가 범위를 벗어나 폭락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는 상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히고, 두 차례 금리 인하로 초저금리시대가 열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예·적금에 묻어두던 자산을 ELS에 투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LS의 발행 규모가 7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71조7967억원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3년 45조7158억원과 비교하면 57.1% 늘었다. 지난해 12월 ELS 발행액도 10조2317억원으로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월별 발행액은 지난 2008년 11월(959억원) 1000억원을 밑돌았지만, 6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 발행이 너무 많아 시장 과열 경쟁이나 혼탁 양상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지만 기우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ELS 발행 규모 가운데 공모형 원금비보장형 ELS 규모가 많이 늘어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013년과 2014년 공모형 ELS 가운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의 투자 비중은 37.7%로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원금비보장형 상품의 증가도 지난해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ELS 상품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오는 30일 오후 1시까지 최대 11.01% 수익을 추구하는 ELB(파생결합사채) 및 ELS 2종을 판매한다.
'키움증권 ELS 484호'의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현대차 보통주다. 이 상품은 3년 만기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최고 42.20%(연 수익률 13.40%)의 수익을 지급하고 발행 후 6개월마다 조기 상환기회가 주어진다. 조기 상환 평가일에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90%(6개월, 1년, 1년 6개월), 85%(2년, 2년 6개월, 3년) 이상인 경우 최고 42.20%(연 수익률 13.40%)로 상환된다. 손실가능조건(녹인)은 60%다.
신한금융투자도 다양한 수익구조를 지닌 ELS 등 12종의 상품을 오는 30일까지 판매한다. 이 중 'ELS10184호'는 첫 조기상환 베리어를 최초 기준가격의 80%대로 낮춰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은 '첫스텝80 시리즈 ELS'이다. 조기상환형 스텝다운 구조이며 3년만기 상품이다.
이밖에 KB투자증권은 오는 30일 오후 2시까지 원금비보장형 ELS 1종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