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IT서비스업체 SK C&C가 프리미엄 반도체 모듈 브랜드 '클레브'(KLEVV)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SK C&C의 반도체 모듈 자회사 에센코어는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클레브 브랜드를 5개 신제품을 선보였다.
노성수 에센코어 상무는 "기술·품질·디자인을 갖춘 '클레브' 브랜드 론칭을 시작으로 세계반도체 모듈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현재 중화권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모듈을 대부분 공급하고 있지만 기존 시장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콩에 본사를 둔 에센코어는 SK C&C가 반도체 모듈 사업을 위해 2013년 8월 인수한 ISD 테크놀로지사의 새 회사명으로, SK C&C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 모듈 업체는 메모리반도체를 공급받아 노트북·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탑재되는 D램 및 마이크로 SD카드·USB 등을 제조·유통한다.
에센코어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게임용 모듈인 DDR4·DDR3, 64GB급 지문인식 USB 등이다. 게임용 PC 제조업체와 게임 마니아층을 겨냥한 게임용 모듈은 한층 빠른 동작 속도와 뛰어난 발열 해소 기능을 갖췄다.
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지문인식 USB는 4중 데이터 보안 알고리즘을 반영한 고성능 제품으로 올해 3월 본격 양산된다.
에센코어는 3년후 세계 5대 반도체 모듈 기업으로 올라서고, 10년 안에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1등 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먼저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개척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뒤 반도체 모듈 분야 최대 격전장인 중화권으로 세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33조원 규모의 반도체 모듈 시장은 킹스톤·트렌샌드 등 중화권 기업이 장악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전무한 상태에서 에센코어가 유일하게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의미가 있다.
한편 에센코어는 23∼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게임쇼 '팍스 사우스'에서 클레브 브랜드 제품군을 소비자에게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도쿄게임쇼와 지스타 등도 참여해 B2B와 B2C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