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인데 벌써 에어컨 격돌?
삼성·LG전자 시장 공략 본격화
위니아·캐리어 "시기 조율 중"
아직 한겨울이지만 전자업계는 여름철을 대비한 에어컨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에어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여름 사냥에 나서면서 중견·중소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다른 콘셉트의 2015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달 중순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중소기업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을 보고 신제품 출시 시기를 조율중이다.
이는 에어컨이 단순히 실내 온도를 낮추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기청정, 제습 등의 기능을 갖추며 계절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생활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공기 정화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11일 공개한 스마트에어컨 Q9000은 초미세먼지 PM10과 PM2.5, 가스를 감지하는 '트리플 청정 센서'와 'PM2.5 필터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청정도와 미세먼지 상태도 각각 나무 아이콘과 9~999 사이의 수치로 표기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압축기와 모터 효율을 높여 냉방속도를 전년대비 최대 20% 개선했고 전 모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절전 능력도 끌어올렸다. 실내 면적에 따라 스마트에어컨 Q9000의 가격은 289만9000~579만9000원이다.
LG전자는 스마트 기능과 두 개의 냉기 토출구를 갖춘 제품으로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두 냉기 토출구를 필요에 따라 바람의 강약, 방향을 따로 설정할 수 있다. 바람의 방향은 좌우로 최대 120도, 상하로 최대 50도까지 가능하며 두 개의 토출구 중 하나만 사용할 수도 있다.
또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대화하는 '홈 챗' 서비스를 적용해 '카카오톡'과 '라인'에서 에어컨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가 가능토록 했다.
여기에 LG 휘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경우 에너지 사용량도 확인 할 수 있어 예상 전기료를 측정할 수 있다. 가격은 330만~400만 원대다.
이에 대유위니아, 캐리어에어컨 등은 신제품 예약판매를 다음달부터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기에 대한 윤곽은 잡혔지만 제품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예약판매를 시작해 중소·중견 제조사들은 구정 연휴를 앞두고 예상판매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