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일에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됐죠."
네트워크 카메라 솔루션 기업 엑시스 커뮤니케이션즈 코리아 임보경 차장(40·사진)은 스킨스쿠버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함을 찾아가고 있다.
직장인 이라면 누구나 취미 생활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임 차장은 달랐다. 2003년 2월 스킨스쿠버를 처음 접한 그는 2009년 9년 동안 몸 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470일간 배낭 행을 다니며 스킨스쿠버를 즐겼다. 직장인들에게 꿈같은 이야기다.
"6세 때 아동 과학 도서를 보면서 세계 7대 불가사의를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장기간 여행은 갑작스럽게 결정했어요. 어느 날 내일 당장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 생각했는데 그게 '여행'이었죠. 물론 남편과 6개월로 일정을 잡았지만 돌아올 때 계산해보니 470일이 됐더라구요."
그러나 오랜 시간 여행을 다니면서 그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평소 자신의 삶 속에서 즐거움이나 행복함을 쉽게 찾지 못했던 그가 여행 후 작은 일에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그는 "조그만 일에 쉽게 감동하지 않았는데 여행 중 세계 1대 다이빙 포인트인 '시밀란'에서 석양을 보면서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후 물속에서 스스로 해마를 찾거나 조그만 물고기를 만나더라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추진력과 결단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았다.
"배낭여행이나 장기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두려워하지 말고 본인이 정말 좋아한다면 여행을 다녀와서 기존의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죠. 단 지금 다니는 회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피하는 도피성으로 가는 것은 막고 싶어요."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게 되면서 스킨스쿠버는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매년 2~3회 새로운 곳을 찾아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에 대한 질문에 '아이슬란드 다이빙'을 꼽았다. 그는 "빙하가 녹아내린 곳이기 때문에 수온이 3도 정도인데 물이 정말 맑다. 민물에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내가 볼 수 있는 곳까지 시야가 확보돼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인다"며 "유라시안 대륙과 북미대륙의 지각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지형의 아름다움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킨스쿠버를 취미로 즐기면서 업무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엑시스 지사장과 본사(스웨덴), 협력업체에도 스킨스쿠버를 취미로 즐기는 직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이다.
그는 "부사장님과 입사 다음날 북아시아에서 만났는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로 스킨스쿠버와 스키를 취미로 즐긴다는 것을 알게됐다. 우연히 맞아 떨어졌지만 단시간에 굉장히 가까워 질 수 있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직장 동료들이 알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논의할게 있으면 저를 앞세운다"라며 웃음지었다.
'꿈 프로젝트' 첫 번째로 '470일 여행'을 다녀온 그에게 또 다른 꿈이 생겼다. 바로 스쿠버 다이버들의 로망인 고래상어를 만나는 것이다. 그는 "몰디브에서 고래상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고 해서 적도까지 내려갔지만 만나지 못했다"며 "필리핀 오슬롭에서는 먹이를 주며 고래상어를 유도해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것보다 우연히 만나서 교감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엑시스는 1996년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카메라를 출시한 영상 보안 카메라 전문업체다. 전세계 전체 감시 카메라 시장 1위 기업으로, 아날로그에서 네트워크로의 감시 카메라 시장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전세계 보완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