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불황타개 대책 마련 '부심'…CEO 교체·조직개편으로 돌파구 모색
지난해 저금리 기조 장기화,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보험업계가 연말 연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 자회사인 KB생명의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된 신용길 사장은 지난 2일 취임식을 겸한 시무식을 가졌다.
신 사장은 취임사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정보보호 강화로 고객 접근에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총력 영업지원 체계를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앞서 교보생명에서 법인고객본부장, 총괄운영지원담당, 대외협력담당 사장 등을 역임했다.
신 사장은 계열사로 편입되는 LIG손해보험과의 시너지효과 극대화와 방카슈랑스 외에 판매채널 다변화 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최근 투자사업부를 삼성자산운용으로 이관해 주식과 채권 투자부문을 일원화하는 등 저금리 장기화에 대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16일 한화생명 출신의 김희석 씨를 자산운용본부장(CIO)에 선임해 농협지주와 농협생명의 자산운용을 책임지게 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희망퇴직자 540명을 확정하는등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연배 부회장이 조직슬림화 작업에 돌입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이하 자보) 손해율 급증에 따른 책임성 임원 인사와 관련한 조직개편이 주를 이뤘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온라인 전업 자보사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흡수 통합키로 했다.
현대하이카는 지난 2005년 현대해상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하지만 최근 자보 손해율 증가에 따라 최근 10년 누적 손실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말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남재호 사장을 비롯한 전체 임원의 절반가량인 16명이 전격 교체됐다. 반면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사장 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51)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고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을 사장급인 윤리지원실장으로 선임했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10월 선임된 김옥찬 사장을 중심으로 신용과 보증영업망을 통합하는 인사·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KB금융이 인수한 LIG손보도 현 김병헌 대표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고 막바지 'KB손보' 출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생보사는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우려로 대거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자산운용 강화에 초점은 맞춘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면서도 "손보사는 자보 손해율 증가에 따른 책임경영 강화와 영업망 강화, 상품다양화 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보험업 전체가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판매채널 다양화와 영업 효율개선 등은 생·손보의 공통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