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오는 6월 동원증권과 한투증권간 통합 10주년을 맞는다"며 "지난 10년간 이뤄낸 발전을 뛰어넘어 더 큰 성공을 일구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리테일 공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프로젝트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의 부문에서도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유지했다"며 "그러나 올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므로 미래 생존을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본 수수료 수입관련 사업이 위축된 것은 물론, 자산운용이나 파생상품운용도 지난해보다 열악한 상황"이라며 "경쟁사들이 구조조정을 마쳐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의 성공은 또 다른 더 큰 성공을 위해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리테일 영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자산관리 영업을 정착시켜 향후 리테일의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평가와 보상의 기준도 새 전략에 맞춰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객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정도 영업'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최적의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새로운 사업영역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신규 수익원을 개척하고 자본규제 완화를 활용해 투자금융과 투자은행(IB) 부분의 위험관리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법인(KIS베트남)은 지난해 흑자기조를 구축해 올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통해 10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인도네시아 현지사무소에서도 다각도 제휴 모색을 통해 인수·합병(M&A)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유 사장은 올해를 맞는 사자성어로 원나라 작품인 '여춘당'에 나오는 '마부정제'를 제시했다.
그는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란 뜻"이라며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 발전하고 정진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