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망] 증권업계, 10여곳 M&A 추진 지각변동 …WM 고객 선점 위한 각축전 돌입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본사 건물에서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진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NH투자증권 제공
2015년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선두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수수료 중심의 브로커리지 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새 먹거리로 떠오른 자산관리(WM) 부문에 증권사들의 관심이 더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에 뾰족한 해법이 부재한 가운데 자산 42조원의 초대형 'NH투자증권'이 탄생하면서 업계 새 판도가 짜여진 증권사들의 자리다툼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에 돌입했다. 증권업계의 주된 수익원이었던 브로커리지 부문이 홀세일(법인영업)과 리테일(개인영업) 시장의 포화로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대거 WM 분야 진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을 통해 단숨에 1위 증권사로 거듭난 NH투자증권은 복합점포망의 중심을 은행에서 증권으로 옮기겠다며 본격적인 WM 사업 확대를 공표했다.
기존 온라인 1위인 키움증권도 WM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적극적인 고객 공략에 나섰다.
자산 28조원으로 2위로 내려온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말 5개월간의 수장 공백 끝에 새 수장을 맞이했다. 이로써 향후 구조조정 등을 둘러싼 지주와 증권간 이견 차이 속에서 조직 안정화와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할 준비를 마쳤다.
그외 중소형사들은 몸집 불리기와 차별화로 생존 전략을 모색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거듭났다. 두 증권사간 강점이 달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해외사업에 따른 글로벌화에 주력하기 위해 회사명을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바꿨다.
현대증권 등 아직 증권사 10여곳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어 올 한해도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은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은 올 한해에도 더딘 발걸음을 내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악의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는 증권업계는 올 한해도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와 거래 부진을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가격제한폭 ±15%→±30% 확대와 공매도 잔고·거래 상위종목 공시제도 도입, 미니선물을 포함한 신상품 개발 등 금융당국의 '주식시장 발전방안'이 올해 본격 시행되면 정책 효과에 증시 저변이 살아날 기대감도 없진 않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세제 혜택 등 알맹이가 빠졌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라 추후 정부의 정책 시행이 어느 정도 실효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