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산업은 글로벌 기업 생존경쟁을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펼쳤다. 덕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은 기업이 있는 반면 벤처 신화를 일으켰던 기업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등 아쉬운 일들도 많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삼성전자는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실적 하락에 직면해야 했고 스마트폰의 실적 의존도가 컸던 만큼 그룹 전체의 위기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공세가 거세지고 애플의 아이폰6의 역습을 맞아 힘든 경쟁을 펼쳤다.
반면 LG전자는 야심작 'G3'로 활짝웃었다. 지난 5월 출시된 G3는 LG 계열사들의 역량이 집중된 제품으로 LG의 혁신성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출시 만 1년이 되기 전에 1000만대 판매는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웨어러블 기기가 급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 기어 출시에 이어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 핏', '기어S' 등 후속작을 잇따라 선보였다. 최근에는 가상체험 기기인 '기어VR'과 블루투스 헤드셋인 '기어서클'까지 내놓으면서 웨어러블 기기의 다양화를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7월 글로벌 판매에 돌입한 첫 웨어러블 기기 'G워치' 이후 두 달 뒤 원형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G워치R'을 공개하며 추격에 나섰다. 또 LG전자는 목걸이형 헤드셋인 '톤 플러스' 출시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다양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애플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MS는 지난 11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로 '밴드'를 공개하며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그러나 올해 가장 아쉬운 점은 국내 전자업계에서 '벤처 신화'를 일궈낸 대표적인 두 중견기업이 무너진 것이다. 팬택은 거대기업들과 경쟁에서 '덩치'에 밀렸고, 모뉴엘은 '과욕'이 부른 대국민 사기극으로 스스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