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 3개 시민단체들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자살사망자의 사망보험금을 약관대로 지급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제공
보험업계는 올 한해 카드사 정보유출에 따른 텔레마케팅(TM)영업중단을 시작으로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 등 굵직한 사건으로 요동쳤다.
가장 큰 이슈는 생명보험사의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태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 재해사망특약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ING생명을 제재하면서 촉발된 이 사태는 삼성생명을 비롯한 10개사가 당국의 지급명령을 거부하고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월부터 3주간 텔레마케팅(TM) 영업을 금지시켰다. 올초 카드사의 대형 정보유출사태 발생에 따른 정부의 조치로, TM 영업이 대다수인 라이나생명과 동부화재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저금리 기조로 불황을 겪은 생보사들은 '빅3'인 삼성·교보·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올해 대거 구조조정 실시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300명을 줄인 데 이어 이달 들어 다시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과 교보생명도 각각 1000여명, 480명을 퇴직시켰다. 이 밖에도 ING·우리아비바·미래에셋·에이스생명 등 총 7개 회사가 인력을 감축했다.
민간출신의 생명·손해보험협회장도 선출됐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논란으로 지난 8월 손보협회장에 장남식 LIG손보 고문이, 12월에는 이수창 삼성생명 전 사장이 생보협회장으로 추대됐다. SGI서울보증보험도 국민은행 출신 김옥찬 사장을 선임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인 77%를 15% 이상 상회하면서 자보 적자가 4년 만에 1조원 돌파했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이 대내외적인 비난을 무릅쓰고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교보생명은 국내보험사 최초로 우리은행을 인수하려했지만 실패 했다. 올 초부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개인 대주주가 있는 교보생명에 우리은행을 매각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데다, 보험업법상 우리은행 인수를 위해 직접 조달 가능한 자금이 자산의 3%(약 1조3000억원)에 불과한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기업어음(CP)자금 확보를 위해 매물로 나온 LIG손보의 새 주인도 결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승인했다. 지난 8월 승인신청서를 접수한지 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