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8조원가량으로 지난해의 두 배에 육박했다. 일본과 중국계 자금은 올해 국내 채권까지 사들였으나 영국, 독일 등 유럽계는 국내 주식과 채권을 모두 순매도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 규모는 지난달까지 8조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연간 4조7240억원의 1.7배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 2011년 9조5730억원 순매도하고서 2012년 17조6300억원어치 사들였고 지난해와 올해까지 3년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4조49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중국이 각각 3조70억원과 1조9370억원으로 뒤따랐다.
미국은 지난해 2조7140억원 순매수에서 올해 4조4920억원으로 1.6배 증가했고 일본은 지난해 4060억원 순매도에서 올해 3조70억원 순매수로 급전환했다.
중국계 자금은 지난 한해 2조2080억원어치 사들이고서 올해에도 2조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유럽계 자금은 국내 증시에서 차익 실현 후 일부 이탈세를 보였다.
영국계 자금은 지난해 5조3970억원 순매도에 이어 올해 6조811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2년 연속 '팔자'세를 기록했다.
독일계 자금은 지난해 6410억원 순매수에서 올해 683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올해 순투자한 국내 채권 규모는 5조2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 기간 32조146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26조8620억원 규모를 만기 상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0조4800억원으로 지난해 말 94조7040억원보다 5조7760억원(6.1%)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계 자금이 1조1880억원 순투자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프랑스와 일본 자금이 각각 7450억원과 830억원 순투자를 나타냈다.
반면 룩셈부르크(-2조4550억원)와 미국(-8700억원), 독일(-2400억원), 영국(-1020억원) 등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