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보다 색재현율 높고 OLED보다 저렴해
LG전자는 다음달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퀀텀닷을 적용한 55·65인치 울트라HD TV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LG전자 제공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퀀텀닷(양자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퀀텀닷이란 스스로 빛을 내는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낸다. 무기물이기 때문에 유기물을 기반으로 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길며 양산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 LCD의 색재현율은 OLED의 70~80% 수준이지만 퀀텀닷 소재를 입힌 필름을 덧붙이면 OLED 수준으로 높아진다. 이 때문에 LCD TV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덧댄 퀀텀닷 TV가 LCD TV 와 OLED TV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독성 물질인 중금속 카드뮴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최근 비(非)카드뮴계 퀀텀닷 소재 기술이 확보되면서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지난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퀀텀닷 TV에 대해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커브드·UHD·벤더블 등 이미 확보한 LCD 기술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퀀텀닷 TV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OLED 대중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LG전자는 퀀텀닷 TV와의 투트랙 전략을 취하기로 하고 다음달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퀀텀닷 UHD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CES를 기점으로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런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UHD TV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1에 퀀텀닷 기술을 적용했으며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도 지난 9월 유럽 가전박람회 'IFA 2014'에서 퀀텀닷 TV를 선보였다. 아마존도 올해 초 출시한 킨들파이어에 퀀텀닷을 적용했고 애플 역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화질과 색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퀀텀닷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이처럼 퀀텀닷이 LCD와 OLED와 비교했을 때 장점이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대다수의 업체들이 퀀텀닷 LCD TV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퀀텀닷을 LCD와 OLED의 과도기적 제품으로 보고 있다. 퀀텀닷 LCD 디스플레이는 LCD에 필름만 덧붙이면 되기 때문에 모든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양산할 수 있어 서로 차별화하기 어렵다. 또 퀀텀닷보다 색재현율이 높은 OLED 패널 수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OLED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