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G워치R'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LG전자의 'G워치R'은 세계 최초로 원형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풀 서클 디자인을 적용했다. 플라스틱 OLED는 가볍고 얇게 만드는데 보다 적합하고, 시야각이 넓어 색상이 선명하고 야외 시인성도 좋다. 덕분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G워치R은 최근 영국의 IT 전문 매체인 포켓린트로부터 '2014년 최고의 웨어러블 기기'로 선정됐다. 포켓린트는 업계 관계자와 저널리스트, 독자로 구성된 평가단의 심사를 통해 매년 최고의 전자기기 제품을 선정한다.
포켓린트 평가단은 "G워치R은 전통적인 시계 디자인과 모던한 스마트워치 기능의 경계를 허물었다"며 "가장 스타일리시한 웨어러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IT 매체들은 특히 G워치R의 디스플레이 성능에 주목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G워치R를 일컬어 "가장 갖고 싶은 테크 제품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스크린의 밝기나 해상도, 가독성 모두 뛰어나다. 손목에 알맞은 사이즈로 무겁지 않아 착용감도 훌륭하다"고 보도했다. 엔가젯은 "완벽한 원형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배터리 수명이야말로 G워치R의 가장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제품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재 판매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장 반응은 차갑다.
LG전자의 G워치R을 보고 있으면 시대를 앞섰다는 느낌도 든다. 시대를 너무 앞서가거나 획기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외면받은 제품들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996년 삼성전자의 노트북 센스 810은 사용자의 편리함을 위해, 노트북 키보드가 좌우로 분리되는 버터 플라이 형태의 키보드를 탑재한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노트북으로는 최초의 제품이었다. 당시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는 추천 상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또 좌우로 분리된 키도브는 사용자의 손목 부담을 줄인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를 너무 앞서 출시된 탓에 빛을 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