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및 키즈 시장이 정보통신업계(IT)의 주요산업으로 급부상 중이다.
최근 어린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은 '엔젤산업'이 다양한 산업에서 호황을 누리자, IT업계에서도 영유아 맞춤형 제품뿐만 아니라 직접적 소비 주체인 부모들을 위한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각광받고 있음은 통계청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출생아가 2012년 9.6명에서 2013년 8.6명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양육비 지출은 2003년 당시 아이를 5살까지 키우는데 약 4000만원 들었던 육아비용은 2012년에 6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출생률은 감소하는 반면 가정에서 지출되는 육아비용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주요 IT업체들은 키즈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이의 성장과정을 한 권의 앨범에 담을 수 있는 포토북이다. 한국후지필름이 1세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모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포토북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83%에 달했다. 후지필름이 지난달 출시한 초고화질 은염 포토북 '이어 앨범'은 일정 기간을 선택하면 해당 기간 중 찍은 사진을 5분 만에 한 권의 앨범으로 만들어주는 디지털 사진 인화 서비스다.
스마트캐스팅, 스마트레이아웃, 스마트셀렉트 등 첨단 편집 기술이 활용됐으며 최고화질 무광 인화지를 사용해 사진 본연의 색감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다.
교육용 태블릿도 인기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3 키즈'는 1500여개의 프리미엄 학습 콘텐츠와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키즈월드', 어린이 맞춤용 애플리케이션을 모아 놓은 '키즈스토어' 등이 탑재돼 있다.
LG전자도 2012년 출시했던 '키즈패드'의 후속작 '키즈패드 2'를 출시하며 연말 보상판매를 진행하는 등 유아 교육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교CNS는 영·유아용 7인치 태블릿 '꿈꾸는 달팽이 키즈 교육탭'을 선보였으며, YBM도 교육용 태블릿 'YBM 터치터치 잉글리시'를 판매 중이다.
또 이동통신사도 아이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탑재한 저렴한 키즈 전용 휴대전화를 출시하고 친환경적 요소를 탑재하는 등 키즈 서비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T키즈폰 준'은 손목시계 또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지난 9월 누계 가입자 5만명을 돌파했다. LG전자 역시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웨어러블 키즈밴드 '키즈온'을 출시, 두 제품 모두 간편한 통화와 24시간 자녀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은 줄어든 반면 육아비용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며 "소수의 자녀에게 소비가 집중되는 사회적 기조에 맞춰 IT업계에도 영유아와 키즈를 대상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