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해외진출 본격화…국내 손보사 최초 독일 사무소 신설·미국 보험사 인수추진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최근 독일과 미국 등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국내 손보사 중 처음으로 내년 상반기중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무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현지에서 사무소장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미국 동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소형 보험사로 전해졌다.
최근 현대해상의 해외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33억1600만 달러였던 현대해상의 해외 자산은 1년 만에 71억72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41%), 동부(27.1%) 메리츠화재(31%), LIG손해보험(21.4%) 등의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해외진출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독일 보험업계 진출은 물론 미국 현지서 직접 영업이 가능하다.
현대해상은 지난 1979년 영국에 사무소를 신설한 이후 현재 해외에서 ▲현지법인(영국·미국·중국·싱가폴) ▲지점(일본·미국) ▲사무소(영국·베트남·중국 상하이·베이징) 등 총 6개국 10곳에 진출해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의 해외진출에 대해 저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운용 이익률 하락,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 증가에 따른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이에 따른 자구책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은 실제 장기보험 성장률 둔화와 자동차손해율 증가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3% 감소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자동차 손해율 증가를 비롯해 저금리 지속에 따른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대해상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해상 관계자는 "다양한 불황 타개 방법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독일 사무소 신설과 미국 보험사 인수와 관련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5일 '금융회사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는 등 보험사를 비롯한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