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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매물로 나온 부실 건설사 매각 작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9위 업체인 쌍용건설에 대한 인수 후보가 결정된 가운데 매물로 나와있는 여타 건설사들에 대한 M&A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이내 10여개 건설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가운데 현재 M&A를 추진 중인 주요 건설업체는 극동건설, 금호산업, 남광토건, 쌍용건설, 현진, LIG건설 등이 있다.
먼저 이달 중순 이후 본입찰이 시작될 예정인 쌍용건설은 최근 예비입찰에서 2개의 외국계 펀드와 국내 기업 2곳 등 모두 4곳이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됐다.
특히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중동 두바이 국부펀드와 싱가포르 사모펀드가 각각 인수 의사를 밝혀 쌍용건설이 외국 자본에 넘어갈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IG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부동산 개발·시행업체 현승디엔씨와 매각가에 대한 최종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내 매각을 매듭 짓는다는 목표다. 아파트 브랜드 '현진에버빌'로 잘 알려진 현진 또한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악성채무까지 털어낸 상태로 M&A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그동안 수없이 되풀이된 소위 '승자의 저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인수 예상 가격이 3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 쌍용건설의 경우 지난 2007년 이후 다섯 차례나 매각에 실패할 정도로 M&A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 역시 이번 매각이 성공하지 못하면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인수합병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엔 6조4000억원을 들여 대우건설을 사들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무리한 인수금액으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산업은행에 넘기는 비운을 겪었다. 또 현재 매각 협상중인 LIG건설도 SC한보건설을 인수하는 등 무리한 사업확장에 나섰다가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 속에 추진되고 있는 건설사 M&A가 이번엔 모두 성공적인 인수합병으로 마무리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