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내국인 고객도 대접받고 싶다"



"명동 매장에서 2000원짜리 퍼프(화장품 분첩) 하나 사면 손님 취급도 못받아요."

"얼마 전 제품을 교환하러 갔다가 답답해서 그냥 돌아왔어요. 다들 중국인 관광객 응대하느라 정신없고, 심지어 한 조선족 직원은 저한테 계속 중국어로 설명하더라고요."

명동의 화장품 브랜드숍을 자주 이용한다는 지인들의 푸념이다.

최근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화장품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은 내국인 응대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동 상권의 경우 "한국 사람은 푸대접 받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한류 붐을 타고 중국 관광객이 한국산 화장품을 선호하면서 명동의 빈자리는 화장품 매장들이 꿰차고 있다. 밀려오는 요우커들 덕분에 명동 지역 매장에서만 월 매출 수십억원을 올리는 브랜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5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중국인 150명을 설문한 결과, '명동'(86.7%)을 가장 많이 찾고 쇼핑하는 데 '100만원 이상'(38.7%)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쇼핑 품목 1위로는 화장품(86.7%)이 꼽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브랜드숍들은 중국어 가능한 사원을 전진 배치하고 매장 곳곳에 중국어 설명서를 비치해 요우커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그 탓에 '소심하게' 지갑을 여는 내국인들은 찬밥 신세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1000원짜리 매니큐어 사는 내국인 10명보다 수 십만 원어치를 사가는 중국인 1명을 응대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씁쓸한 말을 남겼다.

물론 고객 서비스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류 붐이 사그라들거나 한·중 관계가 경색돼 반한감정이 불거질 경우 '우량 손님'은 '쪽박 고객'이 될 수 있다. 업체들이 중국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버리고, 요우커와 내국인을 함께 보듬는 '균형 있는' 서비스를 펼치길 기대해본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