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4 마지막날 행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헝그리앱 홍보모델인 걸스데이 멤버 혜리. 사인을 받으려는 인파가 몰려 행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헝그리앱
올해 열 번째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지스타 2014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만큼 다양한 뒷이야기를 남겼다. 미처 전하지 못한 지스타 소식을 전한다.
▶ 게임회사 대표 '폰카족' 되다
지스타 첫날은 게임회사 대표들에게 특별한 날이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경쟁사 신작 동향을 탐색하는 중요한 기회인 것. 모 유명 게임회사 대표는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들고 다니며 경쟁사 부스에 설치된 신작들을 유심히 찍어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그는 직접 경쟁작 시연대에 앉아 게임을 체험했고, 플레이 영상만 공개된 작품마저 그 영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해갔다. 모 게임회사 관계자는 "이 때문에 진짜 중요한 게임은 플레이 영상만 공개한다"고 귀띔했다.
지스타 2014 마지막날 입장을 대기하는 관객들의 모습. 이날 하루에만 5만5000여 명이 벡스코를 방문했다. /지스타 사무국
▶ 복권 당첨보다 어려운 벡스코 택시 잡기
벡스코 주변에서 택시 잡기가 어려워 지스타 참석자들이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셔틀버스는 공급이 부족한 상태. 이 때문에 같은 방향끼리 합승하는 경우도 많았고, 일부는 벡스코 인근 백화점까지 올라가 택시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택시 잡기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김서방 찾기. 기자는 다른 업체 관계자들과 간신히 택시를 잡았다. 택시 기사에게 택시 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더니 택시 기사는 '벡스코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고 답함. 내년 지스타 홍보는 택시 업계까지 꼭 챙기길.
▶ 지스타 피날레는 걸스데이 혜리?
올해도 수많은 스타들이 지스타를 방문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적인 슈퍼 모델 케이트 업튼부터 롯데 자이언츠 인기 치어리더 박기량까지 벡스코에서 팬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끈 스타는 걸스데이 혜리. 지스타 마지막날 혜리는 자신이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헝그리앱 부스를 방문해 팬 미팅을 가졌다. 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안전사고 우려로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지스타 피날레는 혜리가 화려하게 장식한 셈.
지스타2014 B2B 전시관의 모습. 올해 지스타는 B2B 성장이 돋보인 행사였다. 지스타 2014 B2C 입장객은 예년 수준이었지만 B2B 입장객은 지난해보다 18.5% 증가할 정도로 전세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스타 사무국
▶ 지스타 히든 챔피언 B2B 전시관
올해 지스타는 일반 부문(B2C)보다 기업 부문(B2B) 성장이 돋보인 행사였다. 지스타 2014 B2C 입장객은 예년 수준이었지만 B2B 입장객은 지난해보다 18.5% 증가할 정도로 전세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기업의 경우 해외 투자 문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내년 지스타에서 B2B 전시관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다.
▶ 전문가 뺨치는 게임 팬의 사진실력 비결
B2C관에서 게임 의상을 입은 부스 모델이 나올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가득 터진다. 전문 사진가 못지 않은 카메라 장비를 들고 촬영하는 게임 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일부 게임 팬들은 부스 모델에게 각종 포즈를 요구하며 수십분씩 사진을 찍어 눈총을 샀다. 해당 홍보팀 관계자들은 행여 무슨 사고라도 날까 노심초사했다고. 부스 담당자는 "사진 결과를 보면 극성 팬이 찍은 사진 품질이 정말 좋다. 게임 부스 모델만 집중적으로 사심을 담아 찍는 것이 비결이 아닐까"라고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