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의 성장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텃밭인 한국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몰랐던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중국 ICT 기업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X3를 한국에 출시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
중국내 1위 사업자인 샤오미는 아직 한국 진출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웨이는 공격적으로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5위권에 진입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사실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대부분이 중국 현지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성적은 신통치 않다. IT 강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많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화웨이는 최근 한국의 선진 스마트폰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운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국내 제조사의 기술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상황에 안주할 경우 조만간 안방을 내줄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과거 단순히 저렴한 제품으로 경쟁했던 중국 기업들이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고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메이드인 코리아'를 노리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성공신화를 만들어 낸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 미칠 여파는 무시할 수 없다.
이를 막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단순히 스펙이 좋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보다 애플처럼 자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속이 꽉찬 스마트폰을 개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