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합병· 영종도 복합리조트 건립 …실적 개선기대
올해 일본 관광객 급감과 세금 문제로 주가 상승이 주춤했던 카지노주가 내년 재도약 국면에 들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시행된 개별소비세 부과에 따른 일시적 충격이 사라지고 계열사간 합병과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건립 등 운영 효율화를 꾀하면서 내년 주가에 호재가 잇따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 상장한 대표적인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 GKL의 주가는 최근 1년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4일 현재 3만4150원으로 지난해 말 3만950원에 비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과 파라다이스의 주가 역시 지난해 말 주가 수준과 올해 흐름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카지노주들은 정부 정책 수혜와 함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투자 매력이 두드러지는 업종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엔저로 인해 일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고 중국의 부패 척결 정책으로 인해 마카오 카지노 업종의 침체가 국내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올해 주가는 게걸음을 걸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을 제외하곤 일본인 방문객 수가 크게 줄고 국내 이중국적자들의 씀씀이도 줄어들었다"며 "게다가 외국인 자금이 중국 정책 우려에 마카오 카지노주들을 일제히 매도하면서 국내 카지노주를 함께 팔아치우는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정부 정책 수혜와 함께 실적 개선으로 카지노주가 성장스토리를 이어가리란 전망이 많다.
우선 GKL이 내년 인천 영종도 복합리조트 건립에 대한 승인을 받으면 파라다이스에 이어 '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조성 계획에 탄력이 붙게 된다.
파라다이스는 오는 2017년, GKL은 2019년까지 영종도 카지노 리조트 사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소비세 충격이 올해 모두 반영됐으므로 앞으로는 주가가 기저효과를 토대로 상승 국면에 들어설 환경이 다져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 연구원은 "예전에 없던 세금이 붙으면서 카지노 업체의 매출이 늘더라도 이익이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로 인한 일시적 충격이 없어지면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그룹 관계사 합병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현재 비상장 계열사인 부산 카지노와 제주 롯데 카지노 가운데 1개를 파라다이스 상장사로 합병하면 매출액이 평균 2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정부패 단속을 강화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기존 마카오 카지노보다 한국 등 해외 관광에 눈을 돌리는 데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