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온라인·TM·GA 등 영업채널 다각화 위기 돌파
정부당국의 규제 압박과 저금리 기조 등서 생존 위해 안간힘
생명보험사가 영업채널 다각화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올 초 정보유출에 따른 전화모집인(TM, Telemarketing) 영업 중지를 비롯해 최근에는 정부당국의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홈쇼핑 등의 규제에 나서면서 영업이 어려워지자 경영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문국 ING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7일 창립 27주년 기념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방카슈랑스와 GA 채널 역량 구축 등 채널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ING생명은 기존에 설계사를 통한 영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500명가량의 전속 보험설계사(FC)가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해 4~12월 FC를 통한 초회 수입보험료는 878억3200만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8월까지 FC 채널의 초회 수입보험료는 이보다 15% 감소한 60%에 불과했다.
반면 이 기간 방카슈랑스는 287억6600만원에서 849억6800만원으로 전체 점유율도 24.6%에서 39.4%로 상승했다.
라이나생명은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보면 기존 주력 채널인 TM외에도 홈쇼핑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에서 TM은 지난해 4~12월 276억7700만원의 초회보험료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8월 기준)는 218억7200만원으로 전체 비중이 73%로 하락했다. 반면 홈쇼핑 비중은 같은 기간 11.8%(39억8000만원)에서 17%(50억89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올 초 1, 2월 금융사 정보유출에 따른 금융당국의 TM영업금지로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TM채널 초회보험료는 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2억4000만원)보다 53.5%(199억4000만원) 감소했다.
GA로의 채널 다각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NH농협생명의 경우 2년 전 전무하던 GA채널을 강화해 현재 100개 이상의 대리점과 협업하고 있다.
이 기간 농협생명의 GA 판매 수수료는 지난 2012년 49억원에서 올 8월 1022억원으로 급증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10월 자사형 GA '라이나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설립 1년 만인 현재 FC 630명으로 규모를 확대했고 지난 8월에는 월납 보험료 3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도 지난 4월부터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영업을 하고 있다.
아직은 비중이 낮지만 온라인 채널 비중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지난해 12월 국내 첫 온라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현재 삼성·한화·KDB생명 등에서 온라인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지속과 금융당국의 잇단 규제로 단일 채널로는 위험성이 높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GA와 홈쇼핑 등을 비롯해 장기적으로는 온라인까지 다양한 채널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