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종료"…국내증시 파장은?
코스피 큰 여파 없지만 시장 변동성 초래 우려
미국이 예정대로 제3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면서 향후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렸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 연말까지 코스피가 박스권을 유지한다는 전망을 내놨다.다만 앞으로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우려가 높아졌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를 종료하되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문구를 고수했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부터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 3차례에 걸쳐 시행된 양적완화는 마침표를 찍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부터 월간 850억달러의 채권 매입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실시해왔으며 올해 6차례의 100억달러씩 추가 축소를 거쳐 이번에 남은 150억달러까지 모두 종료했다.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에서 "향후 각종 경제지표에 근거해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고용시장을 호평하면서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 발표이후 미 다우지수는 장중 110포인트나 떨어졌다. 30일 코스피도 전날 30포인트 넘는 상승을 보인 것과 달리, 소폭 하락출발해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이 확장보다 긴축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발언이 표면상 중립적으로 보일 수 있어도 노동시장 개선을 호평한 측면을 고려하면 긴축 쪽으로 선회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오는 12월 FOMC가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문구의 수정 여부가 됐다.
한편 국내 5대 증권사는 코스피가 연말까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우투·대우·삼성·현대증권등 4곳의 코스피 전망치는 평균 약 1900~2070선으로 전망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코스피가 2000선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양적완화 종료 등이 있었을 때 조정폭을 반영해 예상 지수 하단을 잡았다"며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비해 국내 기업의 상황은 좋지 않으므로 증시 자체의 레벨업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