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열린다" 증권사들, 후강퉁 앞두고 경쟁 돌입
리서치 강화·HTS 통해 투자자 선점 나서
홍콩을 거쳐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 제도의 이달 내 출범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앞다퉈 투자자를 선점할 채비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최근 동양증권을 인수한 대만계 유안타증권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대만 본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중화권에 가장 정통한 증권사'로서 역량을 발휘할 방침이다.
후강퉁 투자에서 유안타증권의 가장 큰 장점은 대만 본사로부터 상하이와 홍콩 등 중화권 전체를 아우르는 리서치 역량이다.
유안타 측은 65명의 현지 리서치 인력이 생산하는 보고서 등을 활용하면 중국 시장 분석에 있어 국내 여타 증권사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상대적으로 많은 중국통 리서치 인력 4명 이상을 활용해 투자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17일 후강퉁 종목의 시세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정보 제공 측면은 중국 대형 증권사인 자오상증권과 제휴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도 중국의 유력 증권사 하이퉁증권과 협력 관계를 맺고 하이퉁의 종목 분석자료를 매주 배포한다.
한국투자·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상하이A주 전 종목을 소개하는 방대한 분량의 편람과 같은 자료를 발간하고 주간·월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유안타·하나대투 등 증권사 3~4곳은 홈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투자자들이 손쉽게 중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후강퉁은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 조치의 하나로 중국 상하이와 홍콩 거래소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홍콩에서 중국 본토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후구퉁과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강구퉁으로 나뉜다.
후강퉁의 투자 대상은 중국 상하이 A주 중 우량기업 568개 종목이며 강구퉁은 항셍대형주지수 등에 편입된 250개 기업이다.
후구퉁 총액한도는 3000억 위안, 하루 한도는 130억원 위안이고 강구통은 총액한도는 2500억 위안, 하루 한도는 105억 위안 수준이다.
후구퉁 투자 대상은 상하이종합지수 전체 시가총액의 90%를 차지한다. 강구퉁의 경우 항셍지수의 80%에 달한다. 사실상 중국 상하이A 시장이 거의 모두 외부에 개방되는 셈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곳은 후구통이다. 중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됐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은 생소한 곳이 많고 기업 정보가 국내처럼 매일 제공되진 않기 때문에 펀더멘털(가치평가)이 좋은 기업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