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영화

[이주의 선택]‘킬 유어 달링’ 청춘들의 매혹적인 성장담

영화 '킬 유어 달링'/수키픽쳐스



비트 세대 작가들의 20대 그린 영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앨런 긴즈버그(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정신병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무심하게 대하는 아버지의 곁을 떠나 컬럼비아 대학에 입학한다. 그곳에서 그는 잭 케루악과 윌리엄 버로우즈, 그리고 루시엔 카(데인 드한)를 만나 '뉴 비전'이라는 새로운 문학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 치기어린 청춘들의 삶은 뜻밖의 사건과 함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킬 유어 달링'은 1950년대 미국 문학의 흐름을 뒤흔들었던 비트 세대 작가들의 청춘 시절을 다룬 영화다. 비트 세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를 통해 획일화돼가는 미국 사회에 반기를 들고 자유로운 삶을 향한 도피와 방황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웠던 이들이다. 앨런 긴즈버그, 잭 케루악, 윌리엄 버로우즈는 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들이다. 영화는 이들 작가들이 20대 시절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뮤즈 루시엔 카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킬 유어 달링'/수키픽쳐스



청춘은 자유와 반항의 시기다. 서정시가 지닌 전통과 양식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는 앨런의 모습은 그런 청춘의 치기어림의 표상이다. 앨런이 도서관에서 금서로 지정된 헨리 밀러의 외설적인 글귀를 소리 내 읽는 루시엔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하다. 루시엔을 통해 앨런은 잭 케루악, 윌리엄 버로우즈와 친분을 만들며 자유와 반항의 쾌락을 함께 나눈다. 그리고 루시엔의 동성 연인인 데이빗(마이클 C. 홀)을 보며 질투와 시기에 가까운 감정을 서서히 느끼게 된다.

존 크로키다스 감독은 첫 장편영화인 '킬 유어 달링'에서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연출을 선보인다. 시선을 사로잡는 오프닝, 그리고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1940년대 재즈 음악은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크로니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등으로 주목 받은 할리우드의 신성 데인 드한은 퇴폐적이면서도 매혹적인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과감한 연기도 인상적이다.

영화의 제목은 "사적인 감정은 죽여라"라는 뜻이다. 창의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호감이나 유치한 직감은 지워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잃어버렸을 때 청춘은 비로소 성장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청춘들의 자유로운 반항으로 강한 에너지가 인상적인 전반부에 비해 파국으로 치닫는 앨런과 루시엔, 데이빗의 이야기를 그리는 후반부는 지나친 생략과 압축으로 다소 에너지가 약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킬 유어 달링'이 청춘들의 매혹적인 성장담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