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20% 상승할 여력 있다"…내년 증시 기업 실적·글로벌 유동성 가장 큰 변수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1900~2200
한국 주식시장은 현재보다 20%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지만 내년 증시는 기업 실적과 글로벌 유동성등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미국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두 차례 정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4일 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양호한데도 불구하고 많이 오르지 못했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그동안 쉰 것을 고려해 20% 정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언제 사냐. 경기가 진짜 좀 좋아질 여지가 있는가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 갖고는 있다"며 "그러나 그 기대감이 계속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우리나라 기업 실적과 펀더멘탈이 계속 악화되는 추세에 놓였는지, 아니면 희망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해졌다"며 "그 다음은 글로벌 유동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로는 1900~2200을 제시했다.
최근 8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에서 1조8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에 대한 우려가 높다.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같은 추세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으로 움직이는 동력은 그다지 나빠보이지 않는다"며 "아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우선 미국이 내년 6월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서 하반기에 추가로 올리는 선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크지 않아 지금과 같은 미 달러화의 초강세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최근 미국 증시의 조정도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연말이 가기 전에 다시 랠리가 올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연구위원은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그간 급증했던 주식담보대출 등이 해소됐다"며 "미국의 경기가 생각보다 괜찮기 때문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인 S&P500;의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30%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주가 흐름을 보면 두 번의 랠리가 발견된다.
2009~2011년 1차 랠리는 경기 호조에 따른 반등이었고 2011~2014년 2차 랠리는 미국의 주도 아래 일본 등 시중에 자금을 푼 국가들이 해당됐다.
그는 "뉴욕증시가 최근 크게 올랐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S&P500;지수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7배 수준으로 터무니없이 높지 않다"며 "향후 22배까지 오르더라도 기업 실적이 유지되고 미 국채금리가 3%라는 가정 하에 부담스럽진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