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 하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예·적금에서 주가연계증권(ELS)으로 대거 옮겨오면서 3분기 20조원이 넘는 ELS가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3분기 ELS 발행액(파생결합사채 ELB 포함)이 20조154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46.1% 증가한 규모다.
발행형태별로는 사모 발행이 2분기보다 47.1% 늘어난 8조8578억원을, 공모 발행이 2분기보다 45.3% 늘어난 11조296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공모(56%)가 사모(44%)를 웃돌았다.
예탁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 8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자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1%대까지 떨어졌다"며 "상대적 고금리를 좇는 개인투자자들에게 ELS 등 파생결합증권이 기존 재테크 상품의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증시의 낮은 변동성과 주가 정체로 인해 원금이 보전되지 않는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좇는 수요가 많았다.
3분기 원금비보전형이 15조980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3% 늘어날 동안, 전액보전형은 3조9601억원으로 24% 증가에 그쳤다.
전체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비보전형이 79.3%에 달했고 전액보전형은 19.6%를 기록했다.
이 기간 ELS의 총 상환금액은 17조597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3.7% 증가했다.
상환 유형별로는 조기상환이 전체의 82.8%에 달했다.
이어 만기상환과 중도상환이 각각 14.5%, 2.7%를 기록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의 급등락 장세가 반복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수형 쏠림현상이 계속됐다.
코스피200·홍콩항셍기업지수·유로스톡스50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가 전체 발행액의 96.6%으로 거의 대부분에 달했다.
반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1.6%에 그쳤다.
3분기 ELS 발행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3조3063억원)이었고 대우증권(3조1863억원), 신한금융투자(2조3755억원), 현대증권(1조7165억원), 대신증권(1조6050억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총 발행금액은 12조1896억원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