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영토를 확장하고 '반도체 왕국'을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1차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부지는 80만평이 넘어 기흥사업장과 화성사업장을 모두 더한 만큼의 크기다.
◆ 축구장 369개 규모
삼성전자 평택고덕산업단지는 단일 반도체 시설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총 85.5만 평(283만㎡) 규모로 축구장 369개(FIFA 국제 경기장 기준)를 합쳐 놓은 것보다도 크다. 삼성전자는 이 중 23.8만 평(79만㎡)을 먼저 활용해 인프라 시설과 첨단 반도체 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현존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중 최대 규모다. 2015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며 2017년 하반기 완공 후 가동에 들어간다. 2017년까지 인프라 조성과 1기 라인 1단계 투자에만 15조 6000억 원을 투입한다. 국내외 반도체 주요 사업장 1단계 투자금으로도 최대다. 이외 나머지 부지는 시황에 따라 추가 활용과 투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직전 최대 투자액은 중국 산시성의 시안 반도체 공장에 삼성전자가 투자한 70억 달러(7조3000억원)로 이번 투자는 이를 배 이상 웃돈다.
삼성전자는 남은 부지를 추가로 활용하기 위한 투자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24조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삼성전자는 이번 평택 반도체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현재 기흥·화성 반도체공장에서 메모리·시스템반도체,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시스템반도체, 중국 시안 공장에서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반도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고용창출과 국가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사업을 책임지는 김기남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장은 "본격 가동되면 총 15만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과 40조원의 생산부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최금식 경기도시공사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이번 평택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반도체 산업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