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을 부인하며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 기간을 축소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해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 기간을 2~3일로 대폭 축소하는 안건을 이번달 중으로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PC버전 지원, 출장, 휴가 등으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평균 5~7일간 카카오톡 서버에 저장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한번 삭제된 대화내용은 복구가 불가능하고,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이 있어도 원천적으로 제공이 불가능하다.
다음카카오는 보통 수사기관이 법원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거쳐 자료를 요청하는데 2~3일 이상의 시일이 소요돼 수사기관의 영장집행에 따른 대화내용 제공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이용자 정보보호 논란 불식시키나
이번 대화내용 저장 축소 정책은 '카카오톡 실시간 검열'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나왔다. 1일 다음카카오 출범 당시 일각에서 '최근 카카오톡 이용자 3000명의 대화 내용이 검열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2일 출범 첫 보도자료를 내고 "카카오톡 3000명 검열 또는 사찰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법원의 압수수색영장에 따라 수사대상자 1명의 대화내용만 제공했고, 수사대상자의 카카오톡 친구 3000명의 대화내용을 제공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법원 영장에서는 40여 일의 대화기간을 요청했으나 실제 제공된 것은 서버에 남아있던 하루치 미만의 대화내용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는 "이번 정책변경과 함께 향후 수신 확인된 대화내용 삭제 기능 등을 포함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하는 등 보다 강력한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부가통신사업자로서 법 체계를 존중하며 따른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범위에 한해 존재하는 자료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장에서 요청한 정보라도 이미 서버에 삭제한 대화내용은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