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완전한 홀로서기에 나선다.
NHN 소속이었던 두 기업은 지난해 8월 1일자로 기업 분할을 통해 독자 경영을 해왔다. 각각 포털·모바일과 게임 사업이란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비대화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하를 타개하겠다는 취지였다.
네이버는 9월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유 중인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9.54%를 NHN엔터테인먼트 이준호 회장에게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 측은 "이번 매각 결정은 지난해 모바일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각자의 사업 영역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 분할 결정의 연장선에 있다"며 "지분 매각 이후에도 네이버는 NHN엔터테인먼트와 건강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보유한 네이버 주식 30만여주(약 2400억원)를 매각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자금으로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던 NHN엔터 지분 전량(9.54%·약 1157억원)을 매입했다. 이러한 지분 정리로 NHN엔터테인먼트는 재정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며 이준호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NHN엔터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 독립 2년차 희비 엇갈려
한편 홀로서기 2년차를 맞은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리는 상태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흥행으로 매분기 흑자를 갱신하고 있지만 NHN엔터테인먼트는 정부 웹보드게임 규제로 지난 분기 적자에 돌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73억1000만원을 입었다. 매출액은 11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1억원으로 86.0%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같은 실적 악화가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웹보드 게임 규제 여파를 중심으로 온라인 게임 이용자 감소세가 더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적 악화 때문에 NHN엔터테인먼트는 당초 예정된 창립 1주년 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상대적으로 네이버는 호재다. 네이버는 2분기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8.5%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매출 2165억원을 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계속영업순이익은 227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은 모바일 광고 성장과 월드컵 등 성수기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8.8%, 전분기 대비 5.7% 증가한 5043억원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네이버 3·4분기 실적도 연휴와 연말 성수기가 더해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