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RQFII 투자 선점하라"…신한vs미래 선두주자 경쟁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제도를 확대 시행함에 따라 중국 투자 수요를 잡으려는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경쟁이 뜨겁다.
신한BNPP파리바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발주자로 나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RQFII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시장에서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중국 금융당국이 국가별, 기관별로 RQFII 한도를 부여하며 이 자격을 승인받은 해외 금융기관만이 중국 본토 금융상품에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다.
2011년 처음 만들어진 이 제도는 초기에는 홍콩 소재 중국계 금융기관에만 적용됐으나 점차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6월 말 현재 홍콩·대만·영국·프랑스·싱가포르 등 5개국 66개 기관에 5800억위안(100조원)어치를 허용 중이다.
한국과 독일은 지난 7월 초 RQFII 자격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2015년부터 800억위안(13조6700억원) 규모의 RQFII가 국내 소재 금융기관들에게 본격 승인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RQFII 선두주자는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이다.
신한BNPP는 지난 8월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50억위안(8500억원) 규모의 RQFII 자격을 신청했으며 이르면 내년 1분기 안으로 다양한 중국 채권형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장덕진 신한BNPP 부사장은 "한국의 RQFII 한도를 제일 먼저 신청했으며 향후 이 시장에서 발빠르게 상품을 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RQFII를 통해 투자하고자 한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만 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6일 홍콩 RQFII 자격을 활용한 ETF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해당 ETF는 중국 본토 상해와 심천거래소에 상장한 주식 중 우량종목 300개를 선별한 CSI300 기초지수를 지수를 추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홍콩 법인을 통해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로부터 13억위안(2200억원) 규모의 RQFII를 획득했다.
이 가운데 공모형 투자 한도는 5억위안(850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상장한 주식형 ETF는 400억원 규모"라며 "나머지 자격 한도는 투자자의 수요에 따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홍콩 법인을 통해 현재 RQFII 한도를 획득할 수 있는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중국 시장의 추이를 보면서 RQFII 신청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이 부침이 있는 시장인 만큼 장기적인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