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0%대 고수익
경기가 어려울수록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 들어 20% 안팎의 고수익을 기록한 상품이 속출했다.
가치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수익을 내는 개별 상품의 펀드매니저를 살펴보는 투자자도 늘었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 수익률 자료의 항목에 책임매니저란이 지난 18일부터 추가됐다.
수익률 자료의 기존 항목인 개별 펀드의 운용사와 설정액, 순자산 규모, 기간별 수익률 등과 함께 각 상품별 매니저 이름이 명시됐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개별 상품을 누가 운용하는지를 보고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아져 관련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펀드 투자설명서에 이미 게재된 정보이지만 투자자 편의를 고려해 수익률 집계 자료에 추가 항목으로 새로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연초 대비 27.04%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낸 '미래에셋솔로몬가치주증권투자신탁G 1(주식)종류C 5'의 책임매니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현진 스타일운용 팀장이다.
이 팀장은 기업의 내재가치나 자산가치를 중시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 방식보다 향후 경쟁력과 같은 미래 가치를 중요시하는 운용철학으로 잘 알려져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효준 포트폴리오매니저가 맡은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Ae클래스'도 올 들어 20.71% 오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 매니저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재무구조와 같은 지표를 중시하는 가치투자 전략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 '장기투자' 철학의 권오진 메리츠자산운용 전무가 담당하는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e'와 '가치투자의 대가'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이 맡은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W형' 등도 16%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가치주펀드라고 해서 과거 수익률만 보고 투자했다가 실망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펀드매니저가 누구인지에 큰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가치주펀드의 경우에는 더욱 운용사의 '브랜드'보다 개별 '매니저'의 운용철학이 수익률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