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해도 취업문 '바늘구멍'
채용중인 증권사도 인원 줄여…합격 비결 "적극성 어필하라"
올해 증권가의 취업 문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최근 수 년째 신입 채용을 전혀 하지 않는 증권사가 늘고 있고 채용을 하더라도 인원을 예년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곳들이 많다.
다만 일부 중소형사와 굵직굵직한 대형사 채용은 이어지고 있어 구직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인 곳은 신영증권 정도에 불과하다.
신영증권은 지난 11일부터 신입 채용 원서접수를 시작했으며 오는 11월쯤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영증권의 신입 채용 규모는 40여명이었다.
키움증권은 오는 12월 신입 채용 공고를 낼 계획이다. 채용 인원은 예년 수준인 1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중소형사 가운데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9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웹사이트 등을 통한 수시 채용이 이뤄진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올해 신입 채용 규모를 조율 중이다. 지난해 채용 인원은 5명이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매해 공채를 실시해왔다"며 "다만 선발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신입 공채를 실시하지 않는다.
대형 증권사들도 몇 곳을 제외하면 올해 신입 채용 계획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46명의 신입을 뽑은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처음으로 공채를 시행하지 않는다.
한화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입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폭이 컸던 데다 2012년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합병에 따른 인원 증가와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신입 채용 절차를 준비 중이라 취업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이달 말 정식 채용공고를 발표한 뒤 오는 11월쯤까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0여명을 뽑았으며 올해 채용 인원은 미정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늦어도 다음달 안에 채용 공고를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해 30여명을 뽑았으나 올해 채용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증권도 조만간 채용 공고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신입 공채를 위해 이달 초부터 대학 순회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학가에 가보니 올해 증권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학생들의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며 "잠정적으로는 지난해 70여명보다 적은 인원을 뽑을 전망이지만 우수 인재가 몰린다면 유동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증권사 입사에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업계 종사자들은 '적극성'을 최우선 자질로 꼽았다.
장석진 KTB투자증권 홍보팀장은 "자본시장의 성격상 업무강도가 높으며 현재는 그렇게 많은 인력은 필요하지 않은 시점"이라며 "인턴제를 통해 지원자가 증권 직종에 적성이 있는지 살펴보며 신입 공채 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스펙과 함께 '프레젠테이션(PT)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하는지'의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