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내려 초등생 2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되고 저수지 둑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 현재 강원 속초·고성·춘천·양구·양양 산간·인제 산간·홍천 평지 등 도내 7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동해남부 먼바다와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과천·수원·안산·성남·구리 등 경기도 11개 시, 당진·서산 등 충남도 2개 시, 서울시, 울릉도·독도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해제됐다.
강원도에는 오전 한때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대구와 경북에서는 연일 계속된 호우로 하천물이 불어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29분께 대구 북구 동화천 주변에서 이모(10·초3)군과 이모(9·초2)양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둘 중 한 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자 다른 한 명이 친구를 구하려고 하천에 뛰어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9시께는 경북 영천시 괴연동 괴연저수지에서 물넘이(여수토)와 주변부 둑 30m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흙과 저수지의 물이 쏟아져 나와 하류지역 마을과 농경지를 덮쳤다.
인명해는 없었으나 사고 직후 저수지 인근의 괴연동, 채신동, 본촌동 주민 50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때 서울 청계천 전 구간에는 보행자 출입금지 조처가 내려졌고 오후 1시 40분에 해제됐다.
충남 서산에서는 오전 한때 시간당 40㎜ 안팎의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승용차가 침수된 도로에 고립되거나 배수구에서 물이 역류했다.
경북 울릉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전 충남 태안·보령·서산·당진·예산·홍성에 내렸던 산사태 경보·주의보는 해제됐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다소 약해진 가운데 22일까지 곳에 따라 최고 70㎜ 넘게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