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의 배당 활성화 정책에 따라 배당주 중에서도 '배당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아졌다. 이미 고배당을 실시하는 종목과 비교할 때, 현재 배당 수준은 낮지만 향후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 상승 여력도 크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달 말 고배당지수와 배당성장지수, 배당전략지수 등 여러 개의 배당지수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거래소는 현재 배당 관련, 한국배당주가지수(KODI)만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배당지수들은 코스닥 종목도 포함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여러 배당지수 중 배당성장지수에 대해 가장 큰 기대감을 표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선도국가인 미국을 보면 배당수익률도 많이 고려하지만 배당성장 측면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배당 관련 S&P지수(SDY)는 과거 최소 20년 이상 배당이 연속 증가한 기업을 지수에 편입하며 배당 관련 다우지수인 DVY나 SCHD도 최근 5년간 주당 배당금 성장률을 종목 선정기준의 하나로 본다"고 설명했다.
배당지수라고 해서 무조건 고배당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배당의 성장성도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DVY의 경우 배당성향이 60% 이상으로 높은 기업은 편입대상에서 제외한다"며 "지나치게 배당성향이 높으면 오히려 미래의 배당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한국 기업들의 낮은 배당성향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점차 개선된다면 향후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주 국내 ETF 수익률을 보면, 정부의 배당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등의 종목을 담은 ETF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GIANT 현대차그룹 ETF'가 6.93% 올랐고 'TIGER 경기방어 ETF'는 6.89% 상승했다.
배당주 중심의 'ARIRANG 배당주 ETF'는 5% 올랐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타 업체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낮은 편이므로 향후 개선 기대감이 높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0.8%, 1.2%였다. 포드(2.6%), BMW(3.1%), 도요타(1.9%), 르노-닛산(2.8%)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저조하다.
SK텔레콤 등 통신주의 경우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으로서 실적 부진에도 불구, 지난 달 이후 코스피지수의 두 배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새 배당지수를 앞두고 최근 3년간 배당이 연속으로 증가하고 현금흐름이 좋은 '성장형 배당주'에 관심이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