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투자자금, 배당주펀드로 몰려
새경제팀 정책지원에 탄력…관련 펀드로 4821억 몰려
국내 주식투자자금 배당주펀드로 몰린다
새 경제팀이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 방향을 내놓자 배당주 펀드가 들썩이고 있다. 장기간 고수익을 올린 상위권 펀드에 자금이 쏠리는 동시에 배당주를 좇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요도 늘었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0일까지 국내 공모형 주식형펀드(ETF 제외) 중 배당주펀드로 48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배당주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유형의 펀드는 모두 자금 유출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배당 부문에서 장기간 높은 성과를 낸 상위권 펀드로 자금이 집중됐다.
자금이 가장 많이 들어온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으로 연초 이후 3447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전체 배당주펀드에 들어온 자금의 70%를 넘는다.
이 펀드는 최근 3년간 수익률도 40.46%로 1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선택할 때 장기 수익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과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ClassF'에 각각 916억원, 500억원이 순유입됐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 3개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었다.
국내 배당 관련 ETF 3개 종목의 순자산은 연초 631억원에서 지난 30일 기준 1610억원으로 1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우리KOSEF고배당상장지수'와 '한화ARIRANG배당주상장지수'는 1개월 수익률은 각각 4.89%, 4.22%를 기록했고 '교보악사파워고배당저변동성상장지수'도 4.23%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3% 안팎인 국내주식형 ETF의 수익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배당주펀드나 관련 ETF에 투자할 때 성과가 높은 상품에 치중하기 쉽지만 이들 상품이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한지'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과 맞물려 향후 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주펀드가 더 각광받을 수 있다"며 "다만 이미 많이 오른 펀드보다 그동안 부진했던 펀드가 추가 상승 여력이 클 수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