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알려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석달 연속 하락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의 7월 업황 BSI는 74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직후인 5월 79로 꺾인 뒤 지난 달 2포인트, 이달 3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실제로 느끼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하락폭이 컸다.

중소기업 BSI는 지난달 72에서 69로 3포인트 내렸고, 내수기업은 78에서 73으로 5포인트 떨어졌다. 모두 연중 최저치다.

조사에 참여한 제조업체의 24.7%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을 꼽았다. 이는 지난 달보다 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업의 16%는 "환율"을 이유로 응답했다. 지난 달 15.5%에서 0.5%포인트 올랐다.

8월 업황 전망 BSI도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75로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하락세가 멈추고 소폭 상승했다.

이번 달 비제조업 BSI는 67로 전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 업황 BSI가 전달 61에서 85로 뛰었고 예술·스포츠·여가 업황 BSI는 49에서 67로 크게 상승했다.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2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