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은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와 피난민들이 몰려들면서 다양함이 어우러지게 됐다. 향수 어린 기억과 사람냄새가 또 다른 부산의 추억으로 찾아온다. /부산시청 제공
한국전쟁 이후 피난 온 사람들이 부산에 정착했고 임시수도가 생겼다. 그리고 그곳은 많은 사람이 뒤섞이며 다양함이 어울리게 됐다. 향수 어린 추억의 기억이 아직까지 생생하고 부산의 짠 바다향과 사람냄새가 서린 곳, 부산의 원도심 중구와 서구, 그리고 사하구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들의 이야기는 아직까지 설렘이 가득하다.
◆부산다운 정이 넘치는 중구
남포동으로 대표되는 중구는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져 부산에서 제일 부산다운 곳이다.
먼저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40계단문화관광테마거리는 한국전 당시의 역사와 삶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지금은 40계단을 테마로 그 시절의 특색을 살린 문화거리로 조성됐으며 어려웠던 시절 피난민의 향수가 그대로 전해진다.
남포동에 영화관이 집중된 중심가 BIFF광장은 영화의 도시 부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영화와 쇼핑, 유흥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이다. 원형무대와 광장 바닥에 찍힌 영화계 유명인사의 핸드 프린팅은 이곳이 스타의 거리임을 실감케 한다.
게다가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외침과 함께 부산 특유의 정겨움을 안겨주는 자갈치시장이 있다. 비릿한 내음과 함께 가슴을 자극하는 부산의 정이 가득하고 근처에는 부평시장이란 본명보다 깡통시장이라는 애칭이 더욱 잘 어울리는 시장도 있다. 또 밤에는 깡통야시장이 여행객의 맛을 책임진다.
아울러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명물 보수동 책방골목도 놓칠 수 없는 부산의 명소다.
◆눈길 닿는 곳마다 추억이 되는 서구·사하구
서구와 사하구는 눈길 닿는 곳마다 느껴지는 세심한 손길과 넉넉한 여유가 새로운 추억으로 다가오는 장소다.
발길 가는 곳마다 볼거리가 많지만 그중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최근 인기가 높아진 곳이다. 시원한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 웅장한 음악으로 다대포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으며 연인들에게는 프로포즈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기암괴석과 해송으로 우거진 숲, 수려한 모래해안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붉은 노을이 안개로 번지는 몰운대와 강가의 갈대밭이 아름다움으로 전해지는 을숙도는 세상의 근심을 잠시 비워둘 수 있는 여행지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는 낙동강 하구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낙동강 하구의 역사와 생성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산자락 아래 계단식으로 형성된 집들이 한 폭의 그림과 같아 '부산의 마추픽추'라고 불려지는 감천문화마을은 골목 곳곳에 조성된 지역예술가들의 조형작품, 어둠의 집, 사진갤러리 등으로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더 깊숙이 들어와 더욱 즐거운 원도심 투어
부산 원도심이 인기를 끌면서 원도심을 관광코스로 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우선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원도심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근대역사 골목투어'을 마련했다. 중구와 서구, 그리고 영도구 등에 산재한 근대 문화 자원을 체험할 수 있으며 관광공사는 '부산 할배·할매'를 안내자로 파견해 국내외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영도다리를 건너다 ▲용두산에 올라 부산포를 보다 ▲이바구길을 걷다 ▲국제시장을 기웃거리다 등 4개다.
또 롯데호텔부산도 원도심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체험 관광 프로그램 'L.T.E ROAD'를 선보였다. 전문 투어 컨설턴트가 투어의 시작부터 끝까지 동행하고 호텔이 직접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서비스로 7월과 8월 두 달간 운영되는 여름 편은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임시수도 기념관 ▲보수동 책방 골목 ▲유치환 우체통 등 원조 부산 갈매기들도 잘 모르는 부산 원도심의 명소들을 돌며 지역에 얽힌 옛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