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배당주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활짝 웃었다. 최근 배당 활성화 움직임이나 세제 혜택 등도 배당주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예 국내외 고배당주를 엄선해 직접 투자하는 전략도 추천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이 넘는 배당주펀드 92개의 수익률은 올 들어 4.63%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성과가 가장 좋은 펀드는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과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W형',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한국투자셀렉트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 등으로 10~11%의 수익을 올렸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성장·저금리 국면이 고착화되고 고령화로 인한 장기투자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배당주 펀드는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을 앞질렀고 증시에서도 배당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배당 유도 정책과 배당주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도 관련 투자 확대를 이끄는 요인이다.
정부는 국내 기업들의 배당 활성화를 위한 법인세 과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연말까지 한시 판매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일정 기간 가입을 유지하면 배당 등에 대해 기본 소득세율 15.4%만 적용한다.
증권사들은 배당주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국내외 추천 종목을 잇달아 내놨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덕양산업으로 21.2%를 기록했다. 이어 맥쿼리인프라(8.7%)·정상제이엘에스(7.7%)·진양홀딩스(6.9%), YBM시사닷컴(5.5%), 하이트진로(5%) 등이다.
온·오프라인 주문을 통해 해외의 고배당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방식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중 시총 10조원이 넘으면서 배당수익률이 3%를 웃도는 종목은 GE, 필립 모리스, 맥도날드 등이다. 유럽 증시에서는 유니레버와 로얄더치셸 등이 시총이 크면서 고배당을 주는 기업이다.
양길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 투자에서는 무엇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고배당주에 투자한다면 시장 장악력이 있는 업종별 1위 종목들 위주로 단기적인 실적 전망보다는 과거 10년 정도 수익을 낸 이력과 경기침체시 실적 변동폭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