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의 본 고장이자 역대 최다 월드컵 우승국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축구 축제에 전 세계 축구팬의 눈과 귀가 쏠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월드컵 H조인 한국이 첫 상대인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는 예상 밖 선전을 펼치자 월드컵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월드컵과 같은 커다란 국제 행사는 주최국의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브라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진다.
호쾌하게 골문 안으로 적중하는 브라주카(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처럼 브라질 투자에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사진)은 "일반투자자의 경우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브라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총 자산 규모와 거래량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 상장한 브라질 ETF 13종 중에서 '아이셰어 MSCI 브라질 캡트 E'를 눈여겨 볼 만하다"며 "이 상품은 은행·석유가스·제철제강 중심으로 구성된 MSCI 기초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브라질에서 관련 업종이 좋아지면 함께 수익률이 오르는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브라질 경제가 월드컵 이후 재도약할지, 아니면 부진을 지속할지를 예의주시한다.
시장에서는 브라질이 이번 월드컵과 오는 2016년 올림픽 개최의 후광으로 향후 경제성장세가 양호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었다.
반면 브라질 내부에서는 일회성 국제 행사에 대한 투자보다 구조적 개혁과 민생안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사회 여론상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문 연구원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오는 10월 예정된 대선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전국 곳곳에서 시위와 파업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드컵 이후 대선까지 두 달 남짓한 기간에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브라질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수년간 인기를 끌었으나 큰 손실을 안긴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한 관심도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
문 연구원은 "지난 2011~2012년 브라질 국채 투자자들은 손실 구간에 있다"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자자들은 소폭 수익을 내고 있으므로 향후 금리와 헤알화 흐름을 볼 때 투자시점상 시기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