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가 6.4 지방선거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서울교육감 선거는 지난달 31일 고승덕 후보의 딸이 페이스북에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올린 글이 이틀간 인터넷 공간을 달구면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고 후보와는 반대로 조희연 후보는 차남이 인터넷 게시판에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에따라 초반 고 후보 독주에 중반 이후 문용린·조희연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던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양상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일반고, 혁신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등의 쟁점 분야에서 서울교육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고 후보의 딸 희경 씨가 페이스북에 자녀를 돌보지 않은 아버지는 서울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한 주장이 인터넷상에 확산되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에 고 후보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차녀인 전처와의 이혼 경위를 설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친근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 후보는 최근 차남 성훈 씨가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올린 글이 희경 씨와 대조되는 내용으로 화제를 모아 일단 조 후보에 대한 네티즌의 호의와 관심은 커지는 양상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 고 후보를 '무책임한' 세월호 선장에 비유한 문 후보는 고 후보로부터 박태준 일가와 '공작정치'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잠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조 후보는 2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용린 '패륜' 발언,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며 "저는 고 후보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사사로운 개인사가 공개되고 교육 정책보다 개인사 이야기가 사람들의 주목을 더 받는 건 당사자들은 물론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지금이라도 모두 교육을 고민하는 후보자 본연의 자세와 초심으로 돌아와 달라"며 호소했다.
'패륜' 발언한 문 후보는 JTBC를 통해 "정직, 책임의 관점에서 고 후보에 대응했을 뿐"이라며 "고 후보 딸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미궁 속에 빠진 서울교육감 선거는 보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교육은 문용린 교육감이 추진해온 각종 정책들이 상당 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보 후보가 선택될 경우 4년 전 곽 전 교육감이 추진하던 정책이 2년 만에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