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주배당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엔터테인먼주 관련주 중에서 배당을 시행하는 곳은 YG엔터테인먼트가 거의 유일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2년간 회계연도에 각각 주당 300원씩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현금배당성향은 2012회계연도 16.5%에서 2013회계연도에 20.2%로 3.7%포인트 높아졌다. 현금배당 수익률은 보통주당 0.5%에서 0.6%로 소폭 올라갔다.
YG엔터는 2011회계연도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다가 2012년부터 배당을 시행했다.
또 엔터주 가운데 지난해 유일하게 배당을 했다.
엔터주 중에서 YG엔터 외에 배당을 한 적이 있는 곳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로엔엔터는 2011~2012회계연도에 각각 주당 170원, 189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으나 지난해에는 배당이 없었으며 나머지 엔터주들도 배당이 전무했다.
YG엔터와 함께 3대 연예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JYP는 물론, 최근 드라마 등 인기가 치솟는 IHQ, 키이스트, 웰메이드예당 등은 최근 3년간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아예 배당을 한 적이 없었다.
이는 월트디즈니, 타임워너 등 해외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분기당 배당금정책을 주요하게 발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배당금을 주당 86센트로 종전보다 15% 올렸고 타임워너는 다음달 중으로 주당 31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각각 1.23%, 1.96%이다.
이는 미국 상장사 평균인 1.9%와 비슷하거나 소폭 밑돈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에 인색한 국내 상장사들의 특성과 함께 엔터기업들의 불안정한 수익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국내 산업 전반이 배당에 인색한 측면이 있다"며 "엔터주의 경우엔 아직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국면이 아닐 뿐더러 중국 진출이나 신사업을 위한 유보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황 자체가 배당을 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은 이익이 나야 할 수 있는데 아직 엔터주의 이익 규모는 그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터주들의 지난해 실적이 다들 좋지 않았으며 올해 역시 연말로 가봐야 알 것 같다"며 "엔터 업종의 투자자는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수요가 아니라는 점도 (관련주의 낮은 배당성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