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안착할까
펀드 환매세 약해져 긍정적…외인 매수 지속성 관건
코스피가 2000선 탈환을 시도할 때마다 쏟아져나오던 펀드 환매세가 약해지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흔들리지 않고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사자' 지속이 관건이 될 것으로 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넷째주(19~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73포인트(0.18%)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2010.83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2010선을 회복한 이후, 지난 주 19일 2015.14까지 오르고서 22일 2015.59, 23일 2017.17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그간 코스피지수가 펀드 환매 물량에 발목을 잡혀 2000선에서 번번이 추가 상승을 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5년간 주식펀드의 환매 행렬은 지수가 오를 때마다 이어져 2009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총 27조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환매 강도와 자금의 순유출 지속 기간은 점차 약해졌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수 상승이 본격화한 올해 3월 이후 환매 물량은 2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 5조9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내외 경제상황이 원활할 경우 코스피가 펀드 환매 부담에서 벗어나 2000선에 안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지난 5년간 환매 패턴을 보면 국내주식펀드(ETF 제외)의 자금 순유출 지속 기간은 2009년과 2010년에 10개월 연속에 달했지만 2011년 4개월, 2012년 8개월, 2013년 7개월로 점차 단축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11년 이후부터는 지수가 1700~21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투자자들이 2000선 이상이 될 때마다 반사적으로 환매를 반복했다"며 "그러나 최근 5년간 점차 환매 유지 기간이 짧아지고 환매 강도도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년간의 박스권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더 오르려면 외국인의 추가적인 강한 순매수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매수세(1조8350억원)가 지수를 끌어올리며 연고점 경신을 이끌었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순매도세(9312억원)가 이어지며 지수는 20~21일 하락 마감했다.
이후 외국인은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22~23일 다시 반등에 성공해 장중 2020선을 뚫고 올랐다. 외국인이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보이며 총 2조4728억원을 순매수한 것이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향후 외국인 수급은 원화 강세에 밀접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2011년 하반기부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에 국내 증시에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 3월 후반 이후 외국인 수급을 보면 반도체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민감한 대형소비재 업종과 환율 수혜가 있는 내수 업종에 쏠리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흐름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