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농산물 펀드 살아난다
극심한 엘니뇨 예상…원자재 가격에 충격
올해 여름 17년 만의 '슈퍼 엘니뇨'가 찾아올 수 있다는 소식에 농산물 펀드 등 농업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를 앞둔 원자재 시장의 눈은 온통 엘니뇨에 쏠렸다.
엘니뇨는 해수면의 온도가 1년 넘게 2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 기간이 길어지면 심각한 가뭄이 찾아와 농작물 작황에 악영향을 준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여름이나 가을에 지난 1997~199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슈퍼 엘니뇨 경고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며 "이는 대두와 커피, 원당, 구리, 니켈, 천연가스 등 다양한 원자재 가격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세계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나빠져 농작물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오는 하반기 농산물지수펀드나 원당·소맥에 투자하는 펀드, 농산업 관련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1일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농산물 펀드 15개는 연초 대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올 들어 성과가 가장 높은 펀드는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으로 연초 대비 15.66%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A)'와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C-I' 등도 12~13%대 성과를 냈다.
섹터별로도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대비 10.34%로 가장 높았다. 금펀드(7.66%), 원자재펀드(4.59%), 원자재주식펀드(3.30%) 등 원자재 관련 상품이 전반적으로 모두 양호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날씨 변동폭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 등이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올해 농산물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