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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투잡체험기]가죽공예, 취미 넘어 투잡으로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미로 아르테 강사가 가죽 공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손진영 기자



영화 '감시자들'에서 주인공 정우성이 들고 다니던 가방은 유명 브랜드 가방일까.

"조인성 주연 SBS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최근 '모노톤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소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기성 제품으로 표현하기 힘든 작품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영화사, 방송국 등으로부터 주문 요청이 종종 들어옵니다"

미로 아르테 강사는 다소 생소해 보이는 가죽 공예에 대해 "인식만 못할 뿐 우리 주변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계기로 가죽공예에 입문하게 됐을까.

"원래 패션 디자이너였어요. 어느 날 압구정 보세 가게에서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고 적힌 수제 가방을 접하게 됐는 데 순간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당시 패션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었다.하지만 사무실에서 그가 하는 일은 컴퓨터 앞에서 클릭 몇 번, 전화 통화가 전부였다. 재료가 주는 촉감을 온전히 느끼며 가방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하지만 국내 가죽공예 시장은 너무 열악했다. 결국 발품을 팔기로 했다.

"품질 높은 가방을 만들고 싶었지만 정보 얻기가 어려웠습니다. 외국 서적, 동영상, 논문을 찾아보며 가죽, 가방의 역사 등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7개월을 보낸 후 서류가방 만들었고 시행착오 끝에 2달 만에 완성했습니다"

이어 "최근에는 취미로 배우는 2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가죽공예를 배우러 옵니다"며 "특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는 30대 직장인들이 많이 찾아요"라고 덧붙였다.

가방은 유럽 상류층들의 필요에 의해 생겼다. 그들이 프랑스 관광도시 칸 등으로 여행을 떠날 때 애호품인 와인, 와인잔이 깨지지 않도록 여행용 트렁크를 주문한 것이 가방의 시초. 당시 귀족들은 말 안장을 만들던 업체인 고야드, 에르메스 등에 제품을 의뢰했고 그런 이유로 명품 브랜드의 마차 마크를 우리가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그가 추구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100% 자연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시간이 흐르면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밀랍을 포함한 모든 재료도 가죽의 자연스러움, 멋스러움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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